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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슴을 찡하게 하는 시...
Plumber
2015. 4. 1. 23:52
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- 심순덕-
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찬밥 한덩이를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떼워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배부르다
생각없다
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발뒷꿈치가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손톱이 깎을 수 조차없이 닳고 문드러져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외할머니가 보고싶다
외할머니가 보고싶다
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로만 여겼는데
한밤중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
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.....
아~~
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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